위고비의 핵심 성분 세마글루타이드 (Semaglutide)
세마글루타이드, 이름만 들어도 복잡한 느낌이 들죠? 하지만 이 작은 분자가 지금 비만과 당뇨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GLP-1 유사체 중 대표주자인 세마글루타이드는 단순한 약물이 아니에요. 우리 몸에 배부름의 신호를 보내고, 식욕을 줄여주는 존재죠.
세마글루타이드는 합성 화학 및 생명공학 기술을 결합해 만들어집니다. 먼저, 단백질 서열을 기반으로 GLP-1 유사체가 설계됩니다. 그런 다음, 세포 배양 시스템을 사용해 이 단백질을 생성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특정 아미노산 서열이 조정되어 GLP-1의 안정성과 반감기를 증가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지막으로, 정제 과정을 거쳐 세마글루타이드를 추출하고, 이를 주사제로 개발하여 사용합니다. 위고비 같은 최종 제품은 비만과 당뇨 치료에 효과적인 생물학적 약물로 완성됩니다.
이 글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가 무엇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알아두면 좋은 것들
- 시장 규모는 2023년 약 90억 달러입니다. (10조원, 우리나라 환경 관련 국가 예산 수준이라고 함)
- 위고비의 체중 감량률은 10~15%입니다. 이전에는 5%만 되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비만치료제였습니다.
- 처음 출시된 시기는 2017년 미국입니다. 그 후 6년쯤 지나서 위고비 신드롬이 일어났습니다.
- 세마글루타이드는 위고비, 오젬픽, 리벨서 등 제품명으로 노보 노디스크가 만든 시장입니다.
- 가격은 약 900~1,200달러/월입니다. 즉, 1년이면 1천만원이 넘습니다.
- 대표적 제품인 위고비의 국내 식약처 승인은 최근에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병원을 통해 처방은 받을 수 있지만 물량이 적어 구입은 어렵습니다. 또한 비급여라서 고가입니다.
- 세마글루타이드 시장은 제네릭 의약품이 없고, 생산 시설도 아시아에는 없어서 가격이 떨어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습니다.
- 세마글루타이드 2.4mg은 BMI 27kg/m2 이상의 과체중 성인 또는 BMI 30kg/m2 이상의 체중 관련 질환(고혈압, 제2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등) 중 하나 이상을 가진 성인에게만 처방됩니다.
약의 성능
세마글루타이드 성분 약품은 일주일에 한 번 주사하거나 경구로 복용 가능합니다. 혈당 조절 및 체중 감소 효과가 매우 우수합니다. 최근 시장에서는 GLP-1 작용 기간을 늘려 월 1회 주사로 변경하려는 동향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 모두 이러한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이는 환자들에게 1년에 54회 주사를 맞는 대신 12회만 맞도록 하는 것이 더 편리하고, 순응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경구용 제형(리벨서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사제 개발이 계속되는 이유는, 경구용의 경우 흡수율이 낮고 공복 상태에서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약물의 효능과 안정성 측면에서 주사제보다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GLP-1 유사체는 위산에 의해 분해될 수 있는 단백질 기반의 약물이기 때문에 경구로 섭취 시 소화기관, 특히 위에서 분비되는 위산이 약물의 생체 이용률을 낮추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생체 이용률을 유지하고 약물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주사제를 통한 직접적인 전달 방식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또하나 중요한 점은, 세마글루타이드는 비만치료제 뿐만 아니라 당뇨치료제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다른 약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없는 경우 운동 및 식이요법과 함께 혈당을 조절하는 데 사용됩니다. 또한, 세마글루타이드는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다양한 질환의 위험을 낮춥니다. 그러나 고혈당을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제1형 당뇨병 치료에는 사용되지 않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이 외에도 다양한 확장된 치료 효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주요 확장 치료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심혈관 질환 예방: 세마글루타이드는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 환자들에게서 심혈관 사건(예: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건강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NAFLD): 세마글루타이드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 내 지방 축적을 줄이고 간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NAFLD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 신경퇴행성 질환: 초기 연구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신경퇴행성 질환의 예방 및 치료 가능성도 있습니다. 항염증 및 신경 보호 효과를 통해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추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 신장 보호 효과: 세마글루타이드는 당뇨병성 신증을 포함한 신장 질환 환자들에게서 신장 보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당 조절과 혈압 감소를 통해 신장 기능 악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줍니다.
경구용 GLP-1 유사체?
- 노보 노디스크: 리벨서스(Rybelsus)라는 이름으로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를 개발하여 출시했습니다. 이 제형은 생체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SNAC(소듐 네오데코케이트) 보조제를 사용하여 약물이 위에서 빠르게 흡수되도록 돕습니다.
- 일라이 릴리: 경구용 테제팔로타이드를 개발 중이며, 약물의 지속적인 흡수 개선을 위해 생체 적합성을 높인 새로운 보조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임상 2상에 있으며, 경구로 복용 가능한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 오라메드: ORMD-0901이라는 경구용 GLP-1 유사체를 개발 중이며, 위에서의 분해를 막기 위해 장용성 캡슐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오라메드는 경구용 약물 전달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는 바이오제약 회사로, 특히 인슐린과 GLP-1 등의 경구용 제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임상 3상 단계에 있으며, 경구 투여 시 혈당 조절 효과를 검증하고 있습니다.
세마글루타이드의 장단점
- 장점: 긴 작용 시간과 경구 제형으로 편리성이 높습니다. 특히 리벨서스는 주사 없이 경구로 복용할 수 있는 첫 번째 GLP-1 제제로서 환자 순응도를 높일 수 있어서 치료효과가 큽니다.
- 단점: 경구 제형의 경우 흡수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공복 상태에서 복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으며, 위장관 부작용이 더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용이 높고 다른 주사제보다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