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수치 높으면 낮으면
건강검진을 받으면 신장(콩팥)과 관련된 두 가지 중요한 수치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와 신사구체여과율(GFR)입니다. 이 두 수치는 신장의 상태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크레아티닌은 노폐물이고, 신사구체여과율은 여과지입니다. 노폐물 수치는 낮을 수록 좋고, 여과지 성능은 높을 수록 좋겠죠.
신장은 인체에서 혈액을 필터링하여 노폐물과 과잉 물질을 소변으로 배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체내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고, 혈압을 유지하며, 적혈구 생성과 뼈 건강에 중요한 호르몬을 분비합니다.
정상인의 신장에서 하루 여과되는 혈액량은 무려 180L정도 인데 대부분은 재흡수 되고, 노폐물로 배설되는 소변량은 1~2L라고 합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엄청난 일을 하는 신장이 너무 피로해지면 안되기 때문에 2개가 있어 교대로 거르도록 진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힘든 신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피를 깨끗하게 해서 여과작업을 완화 시켜주는 것이겠죠. 그러니까 운동을 생활화해서 깨끗한 피를 순환시키면 신장은 건강하게 될 수 있습니다.
신장 이상 원인과 증상
신장은 좋지 않은 음식으로 인한 피를 거르는 일도 버거운데, 과중한 운동까지 해서 피로하게 만들면 더욱 괴로워집니다. 그래서 신장 기능이 건강하지 않은 사람은 힘이 드는 운동을 못하게 처방을 합니다. 그런데 운동을 하지 않으면 혈액순환이 더욱 악화 되는 악순환 반복될 것입니다.
첫번째 검사인 소변 검사를 해보면 알부민이 혈액에서 소변으로 누출되는 데, 이 증상을 단백뇨라고 해서 신장 기능 이상을 판단합니다. 당뇨병, 고혈압, 만성 신장 질환 등이 신장을 손상시켜 단백뇨를 유발합니다. 물론 이런 현상은 일시적일 수도 있습니다. 갑작스런 심한 운동, 발열, 스트레스 등 원인이면 다시 돌아오니 괜찮습니다.
두번째 검사인 혈액검사에서 혈청 크레아티닌과 신사구여과체 수치 변화를 보고 신장 기능을 판단합니다.
다음과 같은 증세가 반복되면 신장 기능 이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다.
- 어지럽고 몸이 무겁고 늘 피로하다.
-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데 화장실 가는 횟수는 증가했다.
- 소변이 붉거나 콜라 색으로 변한다.
- 식욕이 뚝 떨어진다.
- 얼굴이 검어진다,
- 갈비뼈 하단부위에 전에 없던 통증이 있다.
- 고혈압이 생겼다.
- 손발이 갑자기 냉해졌다.
- 눈두덩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 숨이 찬다.
- 속이 느글거리고 간혹 구역질 증세가 있다.
혈청 크레아티닌 높으면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는 신장이 얼마나 잘 혈액을 필터링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 대사 과정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인데요, 신장이 정상적이라면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그러나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배출되지 못한 크레아티닌 수치는 높아져 갑니다.
혈청 크레아티닌의 성인 남성 정상치는 0.7 ~ 1.3 mg/dL, 성인 여성 정상치는 0.6 ~ 1.1 mg/dL입니다.
이상치는 경미한 상승(1.3 ~ 1.5 mg/dL), 중등도 상승(1.5 ~ 2.0 mg/dL), 심한 상승(2.0 mg/dL 이상)입니다.
보통 건강검진 시에 이 수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들은 게 없어서 갑자기 높아진 건가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예전 기록을 보면 이미 경미한 상승 수준을 넘어갔던 분이 많습니다. 혈당이나 간염 검사 결과에 비해서는 그만큼 무심하게 본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반대로 크레아티닌 수치가 낮다면 근육량 문제인 경우가 많아 임상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낮은 크레아티닌 수치는 드물지만, 근육량 감소, 영양 불량, 임신 중 신장 기능, 약물 복용 등의 원인이 있습니다. 매우 낮은 경우에는 근육량(노화?) 감소 등의 상태일 수 있습니다.
갑자기 높아진 크레아티닌 수치 낮추려면
크레아티닌 수치는 자주 변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요즘은 운동과 근육 만들기 열풍으로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아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때는 소변 검사에서 단백뇨가 검출 안되었으면 운동으로 단순히 크레아티닌 수치만 높은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만약 정말 그런지 확인하려면 섭취 하는 영양제 보조제 중단하고 운동도 완전히 중단해 보세요. 그 기간 동안은 하루에 물을 2리터 이상 마시고, 커피, 차, 음료수 등은 최소화하거나 어쩔 수 없이 마시게 되면 물을 그 두배 만큼 더 드세요.
이렇게 최소한 한 달 이상 유지하다가 다시 검사를 받아보면 다른 요인을 제거했기 때문에 진짜 원인을 알 수 있습니다. 재검사를 받았을 때 크레아티닌 수치가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수치가 높아졌다면 신장내과 검진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물론 여기서 크레아티닌 수치가 내려갔으면 일시적 운동의 영향이니 괜찮은 상태입니다. 수치가 내려 갔으면 운동 다시 시작해도 되고, 영양제 등 다시 드셔도 됩니다. 다만 신장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되면 건강 운동 보조제 섭취는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사구체여과율(GFR) 낮으면
신사구체여과율은 신장이 1분 동안 얼마나 많은 혈액을 여과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전반적인 신장 상태를 평가할 때 사용됩니다. GFR이 높다면 신장이 활발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의미하지만, GFR이 낮다면 신장이 혈액을 잘 여과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신장 질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잘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GFR의 정상범위는 90~120 mL/min/1.73m²입니다.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 GFR 수치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는 수치의 저하 정도에 따라 신장질환의 진행 상황을 평가하기 위해 5단계로 나누어 치료와 관리를 합니다.
- 1단계 (경미한 손상): GFR 90 mL/min/1.73m² 이상, 신장 기능은 정상이나, 신장에 손상 징후 있음
- 2단계 (경미한 감소): GFR 60~89 mL/min/1.73m², 이 단계에서도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음
- 3단계 (중등도 감소): 이 단계에서부터 신장 질환 관리가 필요함
- 3a단계: GFR 45~59 mL/min/1.73m²
- 3b단계: GFR 30~44 mL/min/1.73m²
- 4단계 (심각한 감소): GFR 15~29 mL/min/1.73m², 신부전 위험 높음, 신장전문의 치료 필요
- 5단계 (신부전): GFR 15 mL/min/1.73m² 이하, 신장 기능이 거의 상실된 상태, 투석이나 신장 이식 필요
GFR 수치를 올리려면
GFR은 나이 들어가면서 서서히 감소하지만, 당뇨병, 고혈압, 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비교적 빠르게 감소합니다.
수치 감소가 아주 빠르다면 스테로이드 등 약물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미용/운동 등 목적으로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섭취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경우라면 스테로이드 등 약물을 완전히 끊고, 한달정도 후에 다시 한번 혈액검사, 소변검사를 해보시면 됩니다. 이런 경우는 많은 경우 정상으로 돌아오곤 합니다.
GFR 측정 방법
GFR 수치를 측정하는 방법은 MDRD (Modification of Diet in Renal Disease)와 CKD-EPI (Chronic Kidney Disease Epidemiology Collaboration)이 있습니다. 이 두가지 방법은 건강검진 혈액검나 결과 볼 수 있는 크레아티닌 농도를 기반으로 GFR을 추정하는 방법입니다. 장점은 소변 수집이나 핵의학 검사 등 복잡한 검사를 하지 않고도 쉽게 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본인의 실제 사구체 여과율 값보다 다소 적게 나오고, 아시아 인종에 대해서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것든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 MDRD 공식: eGFR = 175 × (혈청 크레아티닌)⁻¹.¹⁵⁴ × (나이)⁻⁰.²◯◯ × [0.742(여성) 또는 1.212(흑인)]
- CKD-EPI 공식: 이 공식은 MDRD보다 더 정확하다고 여겨지며, 특히 GFR이 60 mL/min/1.73 m² 이상일 때 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