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 혈액검사 모르면 건강검진 하나마나

건진 혈액검사 모르면 건강검진 하나마나

오늘은 건진(건강검진) 혈액검사표를 활용해서 건강관리하는 방법을 알려드릴 거예요. 건진 결과표의 첫장에 나오는 혈액검사는 어느 건진이던 필수로 들어가는 항목이죠. 우리는 정상이다, 아니다 정도로 알게 되는데요, 결과지를 자세히 보면, 기타로 되어 있거나, 아무것도 체크가 안되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간장수치가 조금 나쁘게 나와도 왜 나쁘다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죠. 이렇게 건진 혈액검사는 가장 기본인데도 이해하고 활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혈액검사 수치가 모두 정상치로 나온 분은 이 글을 안 봐도 됩니다. 하지만 정상치 범위에 있어도 높은 쪽이거나 낮은 쪽에 있다면 건강 관리를 위해서 이 글을 보시길 바래요. 그게 우리가 세금 내면서 건강검진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고, 전세계에 거의 없는 특권을 제대로 누리는 방법입니다.

건진 혈액검사 모르면 건강검진 하나마나


(참고) 일반검강검진이란

가장 기본적인 검진 프로그램입니다. 검사 항목은 비만 (신장, 체중, 허리둘레, 체질량지수), 시각 이상(시력), 청각 이상(청력), 고혈압(혈압), 신장질환(요단백, 혈청크레아티닌, 신사구체 여과율), 빈혈(혈색소), 당뇨병(공복 혈당), 간장질환 (아스파트산아미노기전달효소(aspartate aminotransferase, AST), 알라닌아미노기전달효소(alanine aminotransferse, ALT), 감마글루타밀 전이효소(γ-glutamyl transpeptidase, γ-GTP), 폐결핵/기타 흉부질환(흉부방사선촬영), 구강질환(구강검진)입니다. 일반건강검진 비용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전액 부담하고, 의료급여 수급자는 국가와 지자체가 전액 부담합니다. 일반건강검진 결과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의심될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해 확진 검사를 시행합니다. 확진검사는 1회에 한해 본인 부담이 없지만, 상급종합병원에서는 시행하지 않습니다.


① 혈색소

혈액 속의 혈색소를 헤모글로빈이라고도 합니다. 혈색소를 “단백질 96%에 철가루 약간을 섞은 물질”이라고 상상하시면 편합니다. 산소를 몸 전체로 운반해 주고, 돌아가면서 이산화탄소를 폐기물 수거하죠. 혈색소 정상 수치는 남성은 100mL당 13~16.5g/dL, 여성은 12~15.5g/dL입니다.

근데 어려우실거예요. 그래서 좀더 쉽게 표현해 봤습니다. 이 계산을 하기 위해 철분 밀도는 7.87 g/cm³, 숟가락 크기는 15 mL, 혈색소는 철가루, 혈액은 1리터 생수병의 물이라고 가정했으니 참고하세요.

남성은 밥수저로 철가루를 떠서, 1리터 생수병에 1.1수저에서 1.4수저를 넣으면 정상이고, 여성은 1수저에서 1.3수저 정도를 넣으면 정상입니다. 이보다 철가루가 많거나 적으면 병이 생기는 겁니다.

철가루가 이보다 많은 상태, 즉 혈색소 수치가 높게 나온다면 어떨까요?

철가루를 아주 조금만 더 넣었다 치면 탈수증, 어지럼증 등이 옵니다. 이렇게 자가 관리가 가능한 “아주 조금만 더” 넣은 것은, 남성의 경우 1.5수저이고, 여성은 1.4수저 정도입니다. “탈수”로 인해 혈액이 농축된 것일 수 있으므로, 금연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 수분 균형을 유지하면 어느 정도 개선됩니다.

만약 이보다 철가루를 더 많이 넣었다면 적혈구 증가증이 옵니다. 이 증세는 만성 저산소증(폐 질환, 고산지대 거주, 종양 등으로 체내 산소 과소모)으로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적혈구 생산이 증가하는 병증입니다. 적혈구 증가증 증세를 보인다면 약물치료, 정맥절개술 등 증상에 따라 치료를 시작해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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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대로 혈색소 수치가 낮게 나온다면 빈혈이라고 합니다.

남성은 철분을 1수저, 여성은 0.8수저 정도 넣었다 치면 경증도 빈혈이 생기기 시작해요. 어지럽고 무기력해지고 늘 피곤한 증세가 오죠. 이럴 땐 철분이 들어간 음식, 비타민C 섭취 등으로 해결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보다 혈색소의 양이 적어지면 중증도 빈혈이 생기기 시작하고 입원도 고려하셔야 합니다.

요즘의 식단에서 철분이 부족할 리는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중증도 빈혈 중 40~50%는 잘못된 다이어트 방식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의 건진 혈액검사 결과표에서 혈색소 수치가 정상치의 최고치에 가깝거나 이보다 조금 높으면 물을 많이 드세요. 반대로 최소치에 가깝거나 이보다 적으면 비타민C와 철분음식을 많이 드세요. 혹시 “잘못된” 다이어트를 하신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해서 방식을 바꾸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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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1 식전혈당 : 높으면 안좋음

건진 받기 전에 8시간 이상 공복으로 오라고 합니다. 그래서 식전혈당을 볼 수 밖에 없겠죠. 사실 당뇨병 진단에서 식전혈당은 식후혈당보다 더 중요하게 쓰입니다. 왜냐면 인슐린 저항성이나 베타세포의 기능을 보는 데는 식전혈당이 더 좋기 때문이죠. 하지만, 일단 당뇨병 진단을 받고 나면 식후혈당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왜냐면 당뇨병 환자 입장에서는 식사후 신체가 얼마나 빨리 혈당을 조절하는지를 알고 개선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죠.

식전혈당은 정상값은 70~125 mg/dL입니다. 이상적인 값은 70~99 사이입니다. 125를 넘어가면 당뇨환자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만약 식전혈당이 100 정도 나왔다 하면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들의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런 관계입니다.
– 혈당 = 포도당 = 연료
– 혈액 = 연료 전달 장치
– 세포 = 엔진
– 인슐린 = 연료 주입기 (세포속으로 연료를 넣어주는)
– 글루카곤 = 비상 연료 공급장치 (간에 저정되어 있던 연료를 꺼내 혈액 속에 넣어주는)

참고로 최근 글루카곤의 특성을 이용한 비만치료제, GLP-1 (Glucagon-Like Peptide-1)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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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진 받을 때 식전혈당이 높은 것은 “밤새 운전했는데도 아침에 운전하려고 보니 연료가 많이 남은 차”로 비유할 수 있습니다. 꿈의 차같겠지만, 문제는 연비가 좋아서가 아니라 엔진이 나빠서 연료가 소모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이 차는(몸은) 곧 망가져서 못 움직일 수도 있게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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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2 당화혈색소 : 높으면 안좋음

건강검진 시에는 일반적으로 식전혈당 검사를 하는데요, 이는 그 순간의 혈당만 체크하기 때문에 정상이 나왔다 하더라도, 평소 혈당에 문제가 있으신 분들에겐 정보가 부족합니다. 그래서 최근 몇 달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보는 검사를 같이 하는데요, 이게 “당화혈색소(HbA1c)” 검사입니다.

당화혈색소는 혈액 내의 혈당이 혈색소와 결합한 상태를 측정합니다. 적혈구가 보통 120일 정도 생존하니까, 당화혈색소 측정값은 2~3개월 정도의 평균 혈당을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주로 당뇨병의 관리와 진단에 사용됩니다.

  • 당화혈색소 정상: 4.0% ~ 5.6% (평균적인 혈당이 정상임을 의미하며, 당뇨병의 위험이 낮음)
  • 당화혈색소 전당뇨: 5.7% ~ 6.4% (당뇨병의 초기 단계, 생활습관 개선 필요)
  • 당화혈색소 당뇨병: 6.5% 이상 (당뇨병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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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총콜레스테롤 : 높으면 안좋음

콜레스테롤(Cholesterol)은 혈액 속에 떠돌아 다니는 지방질입니다. 세포막의 구조를 유지하고, 호르몬과 비타민 D를 생성하며, 소화를 돕는 담즙산을 만드는 데 필수적이죠.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높으면 혈관에 축적되어 심혈관 질환이 됩니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총콜레스테롤은 혈액 내 모든 종류의 콜레스테롤(HDL, VLDL, LDL)의 합이고, 이들의 총합은 200 mg/dL 이하가 정상입니다. 총콜레스테롤에서 HDL은 20~30%, VLDL은 10~15%, LDL은 60~7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총합이 200 미만이라고 하더라도 HDL 비율이 10% 정도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는 거죠. 물론 총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심장병, 동맥경화증 등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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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HDL-콜레스테롤 : 높을 수록 좋음

HDL-콜레스테롤(High-Density Lipoprotein)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리며, 혈관에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여 제거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까 수치가 높을수록 좋습니다. 원래 콜레스테롤은 신체의 각 부위에 전달되는 것이 맞죠. 그런데 HDL은 혈관 벽에 쌓인 과도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간으로 운반합니다. 마치 도로의 청소차와 같습니다. 그래서 이를 역수송 기능을 한다고 부릅니다. HDL은 신체의 말초 조직에서 콜레스테롤을 끌어모아 간으로 운반합니다. 간에 도착한 콜레스테롤은 분해되어 담즙으로 배출되거나, 신체에서 제거됩니다. 이 과정이 원활할수록 혈관에 콜레스테롤이 쌓일 위험이 줄어듭니다. HDL은 혈관 내벽을 보호하면서 항염작용, 항산화 작용 등도 합니다.

남성은 40 mg/dL 이상, 여성은 50 mg/dL 이상이 정상입니다. 만약 HDL 수치가 낮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합니다. HDL을 올리려면, 불포화지방(오메가-3가 있는 연어, 고등어, 참치, 아마씨, 호두), 올리브유, 섬유질(통곡물, 과일, 채소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분 중에 “하루 한잔 정도의 와인”은 건강에 좋다는 말씀을 들어보신 분이 있으실 거예요. HDL을 올려주는 “한잔 정도 알콜”은 좋다고 합니다. 물론 한잔 이상 마시면 안좋겠죠.

 

⑤ 트리글리세라이드 (중성지방, VLDL) : 높으면 안좋음

트리글리세라이드(Triglycerides)는 중성지방이라고도 불립니다. 트리글리세라이드는 혈액 속에서 VLDL(Very Low-Density Lipoprotein, 초저밀도 지단백질) 형태가 됩니다. 이건 식사 후 사용되지 않은 에너지를 저장해 두었다가, 필요할 때 이 저장된 중성지방을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일종의 남는 에너지 창고같은 역할이죠. 낮은 수치가 좋습니다.

이 수치가 높으면 고트리글리세라이드혈증이 되는데, 동맥경화, 심장마비, 뇌졸중, 인슐린 저항성,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이 커집니다. 고트리글리세라이드혈증을 관리하려면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이 많은 패스트푸드를 적게 드시고, 단순당(설탕)이 많은 음료나 알코올을 덜 마시면 됩니다.

최근 부각되고 있는 “음식 중독”은 음식에 대한 통제할 수 없는 갈망을 말하는데, 건강에 해로운 고칼로리, 고지방, 고당분 음식에 대한 의존성이 생기는 것입니다. 음식 중독은 단순히 식욕을 조절이 어려워지는 것을 넘어, 뇌의 보상 시스템이 음식 섭취 감각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현상입니다. 한국인 중 20% 정도가 음식 섭취가 일종의 중독성 행동으로 자리잡았다고 하네요. 음식 중독은 특히 고트리글리세라이드혈증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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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LDL-콜레스테롤 : 높으면 안좋음

LDL의 주된 기능은 “간에서 생성된 콜레스테롤을 신체의 여러 조직으로 운반”하기입니다. 문제는 과도한 LDL이 혈액 속에 존재할 때입니다. 그러니까 수치가 낮을 수록 좋습니다. 혈액 속에서 과잉의 LDL이 시간이 지나면서 동맥벽에 쌓이면서 플라크가 생깁니다. 이 플라크는 혈관을 좁게 만들어 결국에는 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을 유발합니다.

LDL의 정상 수치는 100 mg/dL 이하입니다. 100~129 mg/dL은 중간위험군이고, 130~159 mg/dL은 심장질환의 경계 수치가 되는데 이를 넘어가면 질병 진단을 받게 됩니다. 조금 특수한 경우로서,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 70 mg/dL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가 됩니다. 그래서 당화혈색소 수치와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같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LDL에서 주의해서 보아야 할 부분은 NASH(비알코올성 지방간염)와의 관계입니다. NASH는 간에 과도한 지방이 축적되어 염증과 손상을 일으키는 간질환입니다. 알코올 섭취와는 무관하며, 비만, 제2형 당뇨병, 고지혈증 등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간은 LDL 등 콜레스테롤의 대사를 담당합니다. NASH가 있는 경우, 간의 기능이 손상되어 LDL과 같은 지질의 처리가 비정상적이 됩니다. 반대로 LDL이 증가하면 간에 악영향을 주어 NASH의 발병 가능성을 높입니다. NASH의 초기 증상은 NAFLD인데요, 일명 지방간이라고도 합니다. 이 질환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고는 있지만, 아직 염증이나 간 손상 없는 지방간 상태를 말합니다.

NASH는 아직 치료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제약사들은 NASH 치료제를 꿈의 신약으로 부르고 있으며, 다양한 신약개발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⑦-1 혈청크레아티닌

혈청 크레아티닌(Serum Creatinine)은 혈액 내에 존재하는 크레아티닌의 농도를 측정한 것인데, 신장질환과 관련됩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크레아틴이라는 물질이 분해될 때 생성되는 노폐물인데 주로 신장에서 여과 되어 소변을 통해 배출됩니다.

크레아틴은 아미노산으로부터 합성되는 작은 분자입니다. 그러니까 크레아틴 자체는 단백질이나 지방이 아닌 일종의 유기산입니다. 정상수치는 남성은 0.7~1.3 mg/dL, 여성은 0.6~1.1 mg/dL인데, 성별, 연령, 근육량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근육량이 많은 사람은 근육 대사로 인해 건강한 상태에서도 크레아티닌 수치가 높은 편인데, 이런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 신장 기능이 점차 감소하면서 정상 범위의 상한선에 가까워집니다.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는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지표인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합니다. 신장의 기능이 떨어지니까 폐기물인 크레아티닌을 처리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증상이죠. 이는 신부전 증상의 초기 신호이기도 합니다. 만약 갑작스럽게 수치가 상승한다면 급성 신부전일 수도 있지만, 신장 손상 이외에도 탈수나 약물 부작용 등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수치가 급격히 높아진 경우 의사와 상담을 하셔야 합니다.

크레아틴은 식품에서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특히 육류와 생선에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운동하시는 분들 중 크레아틴 보충제를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로 인해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증가하더라도, 이는 단순히 대사작용으로 인한 것이므로 신장 기능이 손상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하면 신장 기능 평가에서 혼동을 주기 때문에, 건강검진 할 때 의사에게 크레아틴 보충제를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신장 수치 : 크레아티닌, 신사구체여과율(GFR) 높으면, 낮으면 클릭!

⑦-2 신사구체여과율 (GFR)

신장은 “신사구체”라는 작은 모세혈관 덩어리를 통해 혈액을 여과합니다. 이 과정에서 체내의 물, 전해질, 포도당, 아미노산, 그리고 노폐물 등이 여과됩니다. 이 여과된 액체는 소변으로 배출되거나 재흡수되어 몸에 필요한 물질을 유지하게 됩니다.

신사구체여과율(GFR, Glomerular Filtration Rate)은 신사구체에서 혈액이 여과되는 속도를 측정한 값으로, 신장 기능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일반적으로 GFR이 정상 범위 내(약 90-120 mL/min/1.73㎡)에서 높다면 건강하다는 뜻입니다.

GFR이 낮아지면 신장이 충분히 혈액을 여과하지 못하여, 체내에 노폐물과 수분이 축적된다는 뜻입니다. 이 상태는 신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만성신장질환, 당뇨병, 고혈압, 심장 질환 등이 GFR 저하의 주요 원인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GFR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면 과도한 여과(hyperfiltration)라고 부르며, 이는 초기 신장 손상의 징후입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납니다.

GFR의 수치별 판단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정상: 90-120 mL/min/1.73㎡
  • 경도 신장 기능 저하: 60~89 mL/min/1.73㎡
  • 중등도 신장 기능 저하: 30~59 mL/min/1.73㎡
  • 중증 신장 기능 저하: 15~29 mL/min/1.73㎡
  • 신부전(말기 신부전): 15 mL/min/1.73㎡ 이하

 

⑧ AST(SGOT)

AST(SGOT)는 Aspartate Aminotransferase의 약자입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AST는 간세포, 심장세포, 근육세포, 신장세포, 뇌세포 등에 숨어서 존재하는 효소입니다. 만약 간염, 간경변, 간암 등의 질병으로 간세포가 손상되면 AST가 혈액으로 방출되면서 혈중 AST 수치가 증가합니다. 같은 이유로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 질환에서도 AST 수치가 상승하고, 근육 손상, 근육 질환, 격렬한 운동 후에도 AST 수치가 일시적으로 증가합니다. 또 다른 이름인 SGOT(Serum Glutamic-Oxaloacetic Transaminase)는 과거에 더 자주 사용되던 이름입니다.

급격한 다이어트 이후에도 AST가 증가합니다. 특히 지방간(NAFLD)이 있는 경우, 급격한 체중 감량은 간에 축적된 지방을 스트레스를 주면서 빠르게 소모하기 때문에, 간세포가 손상되죠. 따라서 최근에 다이어트를 하여 지방을 태웠는데, 건강검진 결과 AST가 급격하게 늘었다면 간 건강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정상 AST 수치는 일반적으로 10~40 IU/L입니다. IU는 생물학적 활성 또는 효력을 나타내는 표준화된 국제 표준 단위입니다. 예를 들어, AST 1 IU는 1분 동안 1리터의 시료에서 AST가 촉매하는 반응의 양을 나타냅니다.

건진 혈액검사 했더니 “AST, ALT 등 간 수치 높으면” 클릭!

⑨ ALT(SGPT)

ALT(SGPT)는 Alanine Aminotransferase의 약자로,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주로 간세포 속에 숨어있는 효소입니다. 만약 간세포가 손상되면 ALT가 혈액으로 유출되면서 혈중 ALT 수치가 상승하게 됩니다. SGPT(Serum Glutamate-Pyruvate Transaminase)는 ALT의 이전 명칭으로, 현재는 주로 ALT로 불립니다.

정상적인 ALT 수치는 일반적으로 7~56 IU/L 범위 내에 있습니다. ALT 수치는 간 손상 또는 간 질환이 있을 때 상승합니다. 급성 B형 및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증, 간암 등이 ALT 수치를 상승시키죠.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류나, 항생제, 항경련제 등 간에 독성이 있는 약물이 ALT 수치를 상승시킵니다. 물론 지방간(NAFLD)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환자에서도 ALT 수치가 높게 나타납니다.

ALT와 AST는 둘 다 간 기능 평가에 사용되지만, ALT가 간에 더 특화되어 있습니다. 또한 특정 간 질환에서는 ALT와 AST의 비율이 진단에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 알코올성 간 질환에서는 AST/ALT 비율이 2 이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⑩ 감마GPT (혹은 감마 GGT)

감마지피티(Gamma-GT) 또는 감마글루타밀전이효소(Gamma-Glutamyl Transferase, GGT)는 간 및 담관의 세포 속에서 숨어있는 효소입니다.

감마GGT는 자체는 세포벽 손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일단 세포벽이 깨지면 GGT가 흘러나오면서 혈중 GGT 수치를 높입니다. 간건강이 안좋거나, 알코올 섭취를 많이 했거나, 담석, 담도염이 있을 때 감마GGT 수치가 높아집니다. 감마GGT 수치의 정상 범위는 남성은 11~63 IU/L, 여성은 8~35 IU/L입니다. 남성이 여성보다 더 높게 나타납니다.

감마GGT 수치가 약간 높다고 해서 반드시 무슨 병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감마GGT 수치가 높아도 무증상일 수 있으며, 문제의 근본 원인에 따라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피로감, 복부 불편감, 식욕부진, 황달, 소변색 변화, 메스꺼운 증세 등 간 기능 저하로 인한 만성 피로는 감마GGT 수치 상승이 나타납니다.

다만, 알코올 의존성이 있는 경우, 손 떨림이나 불안,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가 나타나는데요, 이 경우 감마GGT 수치가 높게 나옵니다. 술많이 먹는 사람이 손을 떠는 경우가 있다면 간에 손상이 어느 정도 온 것으로 보고 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⑪ B형 간염항원 (HBsAg)

B형 간염항원(hepatitis B surface antigen, HBsAg)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의 표면에 있는 단백질입니다. 이것이 있다면 나쁜 것으로서, B형 간염 감염 여부를 진단하는 사용합니다. 이 항원은 혈액검사에서 검출되는데, B형 감염의 초기 단계부터 검출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 HBsAg 양성(positive)이 나오면 현재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B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을 조심하셔야 합니다. 급성 B형 간염은 혈액에 바이러스가 유입된 후 1~10주 이내에 검출되기 시작합니다. 만약 HBsAg가 6개월 이상 지속되면, 이는 만성 B형 간염 감염이라고 합니다. 만성 감염자 중 일부는 바이러스가 활동하지 않더라도 HBsAg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대로 음성(negative)이 나왔다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거나, 바이러스가 제거되어 항원이 더 이상 검출되지 않는 상태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만약 항-HBs 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온다면, 과거에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없고, 현재도 B형 간염에 대한 면역이 없음다는 뜻입니다. 이 경우는 B형 간염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B형 간염 백신 접종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⑫ B형 간염항체

B형 간염 항체는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대한 면역 반응의 결과로 생성된 단백질로, 주로 항-HBs(anti-HBs)라는 형태로 존재합니다. 이것이 있으면 좋은 것으로서,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B형 간염 백신을 접종한 후에 형성될 수 있습니다.

 

⑬ 간염검사결과

혈액검사 결과 중 간염 여부는 양성과 음성으로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건강검진 혈액검사에서는 주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을 검사합니다.

B형 간염항원은 음성이고, B형 간염 항체가 양성이면 가장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B형 간염 항체 검사에서 음성(없음)이 나온다면 면역이 없다는 뜻이됩니다. 현재는 괜찮아도 언젠가는 B형 간염에 감염될 수 있는 상태인거죠. 이 경우 건강검진 결과표에 B형 간염 백신 접종 대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B형 간염은 헤파드나바이러스(hepadnavirus) 계열의 DNA 바이러스입니다. B형 간염 치료제는 있지만, 완치보다는 바이러스 억제에 중점을 둡니다.

이에 비해 C형 간염은 플라비바이러스(flaviivirus) 계열의 RNA 바이러스입니다. C형 간염이 양성으로 나온다면 현재 걸렸을 수도 있고, 혹은 과거에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있었 수도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추가적인 검사를 통해 현재 감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C형 간염 음성이 나온다면 바이러스에 감염된 적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현재 C형 간염 예방 백신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C형 간염 예방은 주로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그래서 그런지 C형 간염 감염 후 약 70-85%가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됩니다. 만성 C형 간염은 직접작용항바이러스제(DAA)를  사용하면 매우 높은 완치율을 보입니다.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의 환자가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C형 간염 백신 개발은 높은 유전적 다양성, 면역 회피 능력, 적절한 동물 모델의 부족, 그리고 이미 효과적인 치료법이 존재한다는 점 등 여러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HCV에 대한 예방 백신이 없으며, 감염 예방은 주로 감염 경로를 차단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긴 하지만, 상용화된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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