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타고나는 것”이라는 말,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과학 연구는 이 고정관념에 대해 강력한 반박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바로 후성유전학이라는 새로운 시각이 등장한 것입니다. 이 학문은 유전자의 염기서열은 변하지 않지만, 유전자의 발현 방식이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연구합니다. 건강이 유전자에만 의해 결정되지 않고, 우리의 생활습관과 환경에 의해 변화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유전자는 설정값일 뿐
오랫동안 우리는 유전자가 우리의 건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후성유전학 연구를 통해 유전자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유전자는 일종의 ‘설정값’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설정값은 바꿀 수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생활습관과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습니다.
일란성 쌍둥이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이들은 동일한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만약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라난다면 각기 다른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한 쌍둥이는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며 자랐지만, 다른 쌍둥이는 그렇지 않았다면 이들은 성인이 된 후 각각 다른 건강 상태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는 유전자보다 환경적인 요인이 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스트레스는 현대 사회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단순한 정신적인 부담을 넘어서, 신체적으로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우울증, 불안 장애 등 정신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당뇨병과 같은 신체 질환의 발병 위험도 증가시킵니다. 이는 스트레스가 유전자 발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관리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헬스클럽과 다이어트 결과도 유전된다
헬스클럽에서의 운동과 올바른 다이어트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유전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규칙적인 운동은 특정 유전자의 활성화를 통해 심장병, 당뇨병과 같은 질병의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비만 유전자를 가진 사람도 건강한 식단과 운동을 통해 비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비만은 유전적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습관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건강한 식단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유전자의 발현을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항산화 물질이 풍부한 식단은 세포의 손상을 줄이고, 암 발생의 위험을 낮추는 유전자의 발현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은 근육을 강화하고 지방을 줄이는 것 이상의 효과를 발휘합니다. 운동은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당뇨병의 위험을 줄이는 유전자 발현을 촉진합니다.
건강은 타고나는 것이 아닌, 만들어가는 것
후성유전학의 연구 결과는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건강은 단순히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헬스클럽에서의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스트레스 관리 등은 모두 건강한 유전자 발현을 촉진하고, 질병의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여, 더욱 건강한 삶을 만들어가세요. 건강은 우리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럼 건강하지 못한 것은 유전자 때문이 아니라면, 개인이 노력을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요? 이에 대해서는 다음편의 글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