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수치 높으면 낮으면, AST와 ALT 알아보기
AST(Aspartate Aminotransferase)와 ALT(Alanine Aminotransferase)는 모두 AST와 ALT는 간세포 안에서 우리 몸의 단백 대사를 도와주는 효소입니다. 간 건강을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효소로, 혈액 검사에서 주로 측정됩니다. 그런데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간 세포에서 이 효소들이 흘러나와 혈액 속에 스며들죠. 그래서 혈액검사를 하면 간 수치를 알 수 있게 됩니다. AST와 ALT 수치에는 정상범위가 있고, 높아질 수록 좋지 않은 징후입니다.
간은 혈액 속에 있는 유해 물질, 약물, 알코올 등을 몸 밖으로 배출 해주고, 대사 기능을 돕고, 담즙도 생성하여 소화에 도움을 줍니다.
우리는 간이 지치면 아침에 일어나기도 힘들어지죠. 음주 횟수는 매우 적은데, 저는 정상범위 내에서 간 수치가 높게 나오는데요, 건진 상담할 때 들어보니 스트레스가 많거나, 식사 영양이 부실하거나, 잠을 잘 못 자는 게 원인이라고 합니다. 간 수치가 높아지는 것을 방치하면, 비알콜성지방염(NASH)이나 간암같은 돌이키기 어려워 진다고 해서 저도 간 수치에 신경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통증을 느끼는 세포가 없어 침묵의 장기라는 간.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치료시기를 만들지 않는 것이겠죠.
AST(SGOT) 높으면
ALT(SGPT) 높으면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ALT 수치가 7~56 IU/L 사이에 있어요. 하지만 간에 문제가 생기면, 예를 들어 급성 간염, 간경변증, 간암 같은 질환이 있을 때 이 수치가 쑥 올라가죠. 또 타이레놀 같은 약이나 항생제처럼 간에 부담을 주는 약을 먹으면 ALT 수치가 높아질 수 있어요. 지방간이나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ALT는 알라닌(alanine)과 알파-케토글루타르산(alpha-ketoglutarate) 사이의 아미노기 전이 반응을 촉매합니다. 알라닌은 피루브산(pyruvate)으로 전환되며, 이 과정은 간에서 포도당 신생합성(gluconeogenesis)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ALT는 간세포 안에 숨어 있는 ‘간의 비밀요원’ 같은 효소입니다. 보통은 간세포 안에서 조용히 일하고 있지만, 만약 간세포가 다치거나 손상되면 이 비밀요원이 피 속으로 흘러나와요. 그래서 혈액에서 ALT 수치가 높아지면, 간이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AST와는 달리 ALT는 주로 간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간 손상 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효소라고 불립니다. 둘 다 간 건강을 평가하는데 사용되긴 하는데, ALT 수치가 특히 간에 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만약 알코올성 간 질환 등이 있을 때는 AST/ALT 비율을 통해 추가적인 진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AST/ALT 비율
AST/ALT 비율은 AST 수치를 ALT 수치로 나눈 값입니다. 이 비율이 1보다 큰지 작은지에 따라 간의 상태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의 AST/ALT 비율은 1보다 작거나, 거의 1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ALT는 간에 더 특화된 효소이기 때문에, 간세포 손상 시 ALT 수치가 더 많이 올라가면서 이 비율이 1보다 작아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ALT가 60, AST가 30이라면, 비율은 30/60 = 0.5가 됩니다. 이는 간 손상이 있지만 다른 간 질환보다 ALT가 더 많이 증가하는 경우로, 간염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AST/ALT 비율이 1보다 크다면, 특히 2 이상이라면, 이는 알콜성 간 질환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면 간 외의 다른 장기, 예를 들어 심장이나 근육에서도 AST가 발견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이 건강검진에서 ALT 50, AST 120의 수치를 보였다면, 비율은 120/50 = 2.4가 됩니다. 이는 알코올성 간 질환의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그 무서운 NASH(비알콜성 지방간염) 초기나 중간 단계에서는 ALT 수치가 AST보다 더 높게 상승 해서, AST/ALT 비율이 1 미만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NASH가 진행되어 간 섬유화(간경변) 단계에 이르게 되면 AST/ALT 비율이 AST 양이 늘어나면서 비율이 1 이상으로 상승하는 등 질병의 단계에 따라 비율이 변하기도 합니다.
AST, ALT 수치가 낮으면
간혹 내 수치가 낮은거 아니냐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건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다만 ALT와 AST는 간 뿐만 아니라 근육에서도 일부 생성되기 때문에, 근육량이 매우 적은 사람들(예: 심각한 영양실조, 노화로 인한 근육 위축)에서 수치가 낮게 나올 수 있으니, 적절한 식사와 비타민 섭취 등을 하시는게 좋겠습니다.
감마지티피(γ-GTP, GGT)
혈액검사에서는 AST, ALT말고도 감마지티피(γ-GTP) 수치를 볼 수 있습니다. 감마지피티는 간과 담즙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효소입니다. 이 수치는 일반적으로 낮을수록 좋습니다. 높은 감마지피티 수치는 간 손상, 담즙 정체, 알코올 남용, 특정 약물 복용 등으로 인해 간이나 담도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감마지티피의 통상적인 정상범위는 남자 63 미만, 여자 35 미만입니다. 이 수치는 검사기관마다 검사 방법에 차이가 있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좋은 다이어트약이란?
체중 감량 효과가 높은 비만치료제로 비만을 치료하는 과정에선 근육량 감소 양상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비만치료제를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할 때 체내 지방만 빠져 나가면 좋습니다. 그런데 지방이 빠지는 대신 근육 손실이 오는 경우가 많죠.
최근 위고비, 마운자로 같은 GLP-1 비만치료제를 주사맞으면, 근육량 손실이 별로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손실된 근육량 중 일부가 근육 내 지방이라는거죠. 마운자로를 만든 일라이릴리는 체중 감량 중 근육량을 보존하는 약물(비마그루맙)의 생산 회사 베르사니스를 인수하기도 했죠.
이게 의미하는 것은 비만치료제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지방만 빠지는 약”을 만들어 내는 것이란 점입니다.
비만치료제를 드시는 분은 혈액검사 시 AST와 ALT 수치를 유심히 확인해 보세요. 지방을 빼야 하는 약이 실제로는 근육을 빼고 있는 중이라면, AST와 ALT 수치가 높게 나오기 마련입니다.
저는 얼마 전에 경구용 GLP-1 비만치료제를 만드는 바이오 회사의 “마우스 전임상 시험결과“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아직 시중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비만치료율이 매우 높은 것은기본이고, 놀랍게도 그 약을 복용한 쥐는 AST와 ALT 수치가 정상화(즉, 감소)되었다고 나옵니다. 아마 근육손실없이 지방만 제거하는 거의 최초의 비만치료제일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살이 약간 찌고 AST, ALT 수치가 높은 40대 이상의 많은 분들”이, 그 약을 살 빼는 용도는 물론이고, 한걸음 더 나아가 부작용 없이 AST, ALT 치료제로 쓰는 세상이 올 날도 멀지 않아 보입니다.